♡♡/발표연시조

이방인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22. 5. 15. 08:07

이방인

 

김영주

 

 

코로나로 갇혔다가 오랜만에 전철을 탄다

습관처럼 가던 길도 물어봐야 할 것 같아

“이쪽이 서울행 맞죠?”

돌다리를 두들긴다

 

대답을 할 듯 말 듯 우물쭈물 저 청년

“써우요? 네 맞아요, 여기 써우 맞아요.”

오 이런, 마스크 속에서 외국인 낯선 억양

 

호다닥 돌아서며 실소를 터뜨린다

난감한 내 표정은 마스크가 살렸을까

어쩌다 외국인에게 길을 다 묻고 살까

 

 

<오늘의시조> 제16호 2022 연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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