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붓 끝으로 그린 풍경 /데이빗 맥켄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8:58

일전에 까페 개편 전에 보았었는데 다시 찾아보니 없군요.

 

2008년 문학사상 10월호에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붓끝으로 그린 풍경>을 보고 반가워 올립니다.

 

외국인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우리 말의 멋과 우리의 정서와 시조의 리듬을 잘 살릴 수 있었을까 탄복하였었는데

교수님이 지나가신 흔적 덕분이었습니다. ^^

 

아래는 원문입니다. 

 

 

붓끝으로 그린 풍경

 

옛날 옛적엔 전혀

아무 일도 아니었지,

 

어디든 원하는 데 오줌 누던 사내들

 

뒷골목 저편 벽에다

아니면 길가에.

 

달빛 어린 듯, 거침없는 듯

끊일 듯, 이어질 듯

 

시골이나 도시 풍경에 덧칠하는 붓놀림,

 

하던 일 마칠 때까지 점잖게 속이지.

 

 

                 - 데이빗 맥켄, <붓끝으로 그린 풍경> 전문

 

 

Landscape Calligraphy

 

In the old days never

an issue,

 

Korean men simply pissed where they wished

 

on a wall up an alley

or by the side of the road

 

Moonlit or Grand Style,

intermittent or steady

 

brushstrokes redefining

the country or urban scene,

 

perspective modestly shifting its gaze

as they finished the job of letting it

go where it wished.

 

 

<맥켄 교수와의 잠깐 인터뷰~!>

 

   나는 책과 번역을 통해서 시조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녹음된 시조창을 들으면서 관심을 키웠다.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시조에 빠져들면서  나처럼 시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격려를 보내왔다.

.

.

.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요즘 계속 영시조만을 쓰고 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내 새로운 작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기쁘다.

이렇게 관심이 커진다면 대부분의 미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하이쿠 짓는 날'을 즐기듯이,

멀지않은 장래에 미국의 중고등학교에 '시조 짓는 날'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외국인도 감탄한 시조의 매력...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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