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장날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1. 9. 5. 14:58

 

 

 

 

 

장날

 

 

김영주

 

 

5일장 보고 가는 300번 마을버스 안

"젓 터져요! 젓 터져! 아 젓 터진당께!"

걸쭉한 사내 목소리 한 투가리 쏟아진다

 

 

새는 입을 막지 못해 누군가

쿡, 터지자

쓰나미처럼 번지는

가가소소(呵呵笑笑)바이러스

퇴근길 만원버스를

왁자하게 흔들어댄다

 

 

"어따 쫌 비켜봐요 거시기 터진다잖어!"

눙치며 거드는소리 막걸리보다 더 건데

북새통 비집고 나오는

시커먼

새우젓 봉지

 

- <계간 웹북>  2011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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