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김영주
5일장 보고 가는 300번 마을버스 안
"젓 터져요! 젓 터져! 아 젓 터진당께!"
걸쭉한 사내 목소리 한 투가리 쏟아진다
새는 입을 막지 못해 누군가
쿡, 터지자
쓰나미처럼 번지는
가가소소(呵呵笑笑)바이러스
퇴근길 만원버스를
왁자하게 흔들어댄다
"어따 쫌 비켜봐요 거시기 터진다잖어!"
눙치며 거드는소리 막걸리보다 더 건데
북새통 비집고 나오는
시커먼
새우젓 봉지
- <계간 웹북> 2011 가을호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가미 / 김영주 (0) | 2011.09.08 |
---|---|
사진관 가는 길 / 김영주 (0) | 2011.09.07 |
쑥 / 김영주 (0) | 2011.06.04 |
쓸쓸한 날의 모노드라마 / 김영주 (0) | 2011.06.04 |
화해 / 김영주 (0) | 2011.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