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김영주
자동차 백미러에 거미 같이 매달린 글씨
눈여겨 들여다본 적 한번쯤은 있지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구요
하늘 아래 못 믿을 게 '나'였다는 말이지요
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본다고 다 보이는 게 아니었단 말이지요
셈 따라 머리 따라 들이대는 잣대로는
어이없이 멀 수도
턱없이 가까울 수도
섣불리 길다짧다를 삼가라는 말이지요
<문학의 오늘> 201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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