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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에게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21. 2. 13. 11:45

가난한 사랑에게

 

김영주

 

세상 허물 다 덮을 듯 눈은 내려 쌓이지만

언젠간 그칠 것이고

녹아 흐를 것이고

볕들면 순백의 결속 무너지고 말 터인데

 

너랑 나 붙안으면 서로에게 스며들어

모나고 패인 곳들 궁굴려야 하는데

겨워도 그럴 수 있겠니

손 놓지 않을 수

있겠니

 

 

<<유심>> 2013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