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 김남조 상사 언젠가 물어 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 평생 골수에 전화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전에 단 한 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는지를... - 김남조.. ♡♡♡/시인의 시 2009.06.05
운주사에서 / 이명수 운주사(雲住寺)에서 천불산(千佛山) 천 년(千年) 계곡에 잠든 돌부처를 보라 기다리는 천 년 목숨을 보라 목 잘리고 팔 잘리고 들녘 풀섶에 손잡고 손잡고 누워 있는 사랑을 보아라 바람이 분다 남해를 휩쓸고 북상하는 태풍의 눈에 갇혀 저들처럼 손잡고 손잡고 하룻밤 우리도 이렇게 누워 있다 사는 .. ♡♡♡/시인의 시 2009.06.05
멀리 가면 안 된다 / 최영선 멀리 가면 안 된다 어느 눈부신 날의 외출에 행여 다칠까 염려되어 내 아이에게 하늘빛처럼 던진 이 말 멀리 가면 안 된다 풍성한 그늘 밑 도시락을 펴 놓고 함박웃음 피우며 앉아 던진 말에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 코끝이 찡하게 맵네 저만한 시절 내게도 던졌을 말 멀리 가면 안 된다 산 .. ♡♡♡/시인의 시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