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시조 29

공부 / 김영주 (정용국 시인의 리뷰 <<좋은시조>> 계간평)

지구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로 불공정의 역사는 필연이었다. 우선 인간은 자신의 목숨과 편리를 위하여 자연을 훼손해야 했고 또한 인간들 사이에서도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 다툼은 그 역사가 깊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생즉시고(生卽是苦)라는 등짐은 생명체가 삶을 마감하는 날까지 걸머지고 가야 하는 숙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은 이 길고 험난한 도정에서도 위대한 문명과 예술을 이루었다. 이는 삶을 단지 고해라고 쉽게 치부하지 않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이 창조한 문명과 예술은 어쩌면 삶의 걸림돌들을 이겨내기 위한 끝없는 도전이었으며 새로운 감정의 분출구 역할을 해왔다고 보여진다. 엄혹한 현샐에서도 시인들은 고통의 심저로 내려가 슬픔과 고뇌의 속..